
미국 환자 65% “엑스레이 판독 이해 못 해”, 불신이 치료 거부로 이어져
AI ‘제2의 의견’ 도입 시 치주 치료 동의율 35%, 수복 치료 28% 상승
국내 DDH 파노(Pano) 도입 가속화… “기술 넘어 환자 눈높이 소통 도구로 진화”
치과 의료 현장에서 디지털 전환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지만, 여전히 넘기 힘든 장벽은 ‘환자와의 소통’과 ‘신뢰 형성’이다. 최근 글로벌 AI 기업 ‘Pearl’이 발표한 2022년과 2023년의 대규모 서베이 결과는 AI 기술이 단순한 진단 보조를 넘어, 환자의 심리적 장벽을 허무는 핵심 도구임을 여실히 보여준다.
환자 10명 중 6명 “설명 들어도 이해 안 돼”
치과의사에게 엑스레이는 명확한 진단 근거지만, 일반 환자에게는 난해한 암호와 같다. 2022년 8월, 597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Dental Patient Trust & Technology Survey’에 따르면 환자들의 인식은 예상보다 더 비관적이었다.
조사 결과, 환자의 65%는 치과의사가 엑스레이를 가리키며 설명할 때 “무엇을 보고 있는지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또한 환자의 59%는 치과의사의 엑스레이 기반 진단을 전적으로 신뢰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러한 불신은 실질적인 병원 손실로 이어진다. 진단을 믿지 못해 치료를 미루거나(34%), 타 치과로 이탈하거나(32%), 치료 자체를 거절(19%)하는 사례가 빈번했다. 결국 환자는 의사의 실력을 의심하는 것이 아니라, ‘확인 불가능한 정보’에 대한 본능적 불안감을 느끼는 것이다.
“컴퓨터는 거짓말 안 해” … 숫자로 증명된 AI 효과
2023년 4월 공개된 ‘The Future of Dentistry, Powered by AI’ 리포트에 따르면, 환자들은 AI라는 객관적 데이터가 개입될 때 압도적인 안정감을 얻는다.
환자의 71%는 AI 분석 소프트웨어를 함께 활용할 때 진단을 더 신뢰하겠다고 답했다. 특히 약 절반(49%)의 환자는 ‘의사 단독 진단’보다 ‘의사와 AI의 협동 진단’이 가장 정확할 것이라고 믿는다. AI가 흑백 영상에 컬러 마킹과 수치를 더해 진단을 시각화하자, 실제 치료 동의율(Case Acceptance)은 비약적으로 상승했다.
[치료 항목별 동의율 상승폭]
치주 치료(Periodontal): 35% ↑
수복 치료(Restorative): 28% ↑
근관 치료(Endodontic): 19% ↑
미국 개원가에서는 “환자들이 AI 리포트를 보며 ‘와우(Wow)’라고 반응한다. 인간은 주관적일 수 있지만 컴퓨터는 데이터대로 말한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확산되는 AI 진료 … DDH 파노와 루센트치과 사례
국내에서도 이러한 흐름은 빠르게 현실화되고 있다. DDH의 ‘파노(Pano)’ 시스템을 도입한 치과들은 매일 신규 가입이 이어질 정도로 확산세가 가파르다. 선도적으로 AI 솔루션을 도입한 루센트치과의 사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루센트치과는 환자 상담 시 AI가 생성한 ‘맞춤형 진단 리포트’를 직접 제공한다. 환자들은 “내 치아 상태를 컬러 차트로 직접 확인하니 과잉 진료 걱정이 사라졌다”, “전문적인 시스템으로 관리받는 확신이 든다”며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AI가 의사의 권위를 깎는 것이 아니라, 진단을 뒷받침하는 강력한 ‘제3의 증거’가 되어준 셈이다.
원장의 신뢰를 돕는 ‘가장 스마트한 비서’
서베이 응답자의 77%는 최신 기술을 사용하는 치과를 우선적으로 선택하겠다고 답했다. 이제 AI 도입은 진단 정확도를 넘어, 환자 유치와 신뢰 형성을 위한 필수적인 경영 전략이다. 치과의사가 AI를 활용해 환자 눈높이에서 상담을 진행할 때, 환자는 본인의 상태를 주도적으로 이해하고 치료에 적극 참여하게 된다. 결국 AI는 치과의사의 판단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그 판단에 ‘확신’이라는 날개를 달아주는 가장 강력한 파트너가 될 것이다.